코스피드

코스피드를 구축한 이유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위 사진이 무엇이냐 여쭤보신다면
"제 리즈시절 사진"이라고 답변드릴께요.
더 정확히는 네이버의 UXDP라는 훈련을(?) 마치고 신입사원이 되던 때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엘프(Elf)사와 가이낙스(Gainax)사의 게임들을 두루 즐겨왔으며
케텔-코텔-하이텔 시절부터 통신 서비스를 사랑해온 저는
태생부터 공대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공대의 꽃" 이었지요)
물론 전 할미꽃이었기에 리니지에 정신이 팔린 남자 동기들이 저를 쳐다보지 않았다는 게 함정이었죠.

여튼 일찍이 쌓아놓은 내공 덕분에 일찍이 IT 신여성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네이버 입사 후 10여년간 고된 근무(노예생활)를 마치고는
만성 위염과 두통, 피부 트러블을 가진 채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속세로 돌아와서 맨 처음 한 일이 코스피드 구축입니다.
왜냐하면 별로 할 일이 없었거든요. 오죽 할 일이 없었으면 추억을 아로새기기 위해
Dosbox를 이용해 철 지난 프린세스메이커 2를 구동하여 DD.LBX 파일을 지우고 있었습니다.

코스피드의 탄생은,
무료함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각설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도서산간 오지까지 초고속 광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속도 측정을 위해서는 아직도 마소의 ActiveX와 어도비의 Flash를 깔고 있어야 하니..
이것 참 천인공노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코스피드를 만들었고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드를 운영하는데 서버비용이나 잡비가 많이 들어가진 않습니다.
아니, 사실 거의 안 들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돈이 좋습니다.
그래서 혹시 코스피드의 운영을 위해 기부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딱...딱히 좋다거나 그..그런건 아냣..!)

절대 나쁜 일에 쓰지 않고 게임비와 맥주값, 그리고 서버 비용에 보태쓰겠습니다.
제 게임비를 보태주실 수 있다면 아래 계좌로 기부금을 입금해주시겠어요? 국민은행 / 박희진 / 457001-01-166234

세상에 보탬이 되는,
누구든지 금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01월의 어느날, 박희진